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뉴스1 ⓒ News1
2일 정일영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통관부호 재발급 건수는 12만3302건, 이어 1일에는 29만8742건으로 집계됐다. 단 이틀 동안 올해 1~10월 전체 재발급 건수(11만1045건)의 약 네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 통관부호 악용 우려 확산…SNS서 ‘변경 방법’ 공유 급증
X 갈무리
개인통관고유부호는 해외직구 시 세관이 구매자를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12자리 번호로, 쿠팡의 직구 서비스에서도 필수 입력 항목이다.
SNS에서는 ‘개인통관고유번호 변경 방법’을 정리한 글과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X(옛 트위터)에 “여자 혼자 사는 집으로 중국에서 ‘주문한 적 없는 택배’가 온 적이 있다”고 경험을 공유하며 통관부호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몰리면서 개인통관부호 발급 사이트인 관세청 ‘유니패스’ 접속은 불안정해졌다.
1일과 2일 홈페이지에는 ‘502 Bad Gateway’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은 “이용량 증가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도 접속 지연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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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는 2일 오전 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에서 “현재 조사에서는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팡 이용자들에게 ▲쿠팡에 등록된 결제수단 삭제 ▲카드 결제 비밀번호 변경 ▲쿠팡 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을 권고했다. 그는 “추가 피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등록된 결제 카드를 모두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