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처벌 안 받는대”…이이경 사생활 폭로자 ‘사전모의’ 정황 포착

김승현  기자 2025-11-27 17:14

배우 이이경 측이 사생활 폭로자 A 씨의 범죄 모의 정황을 포착해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A 씨는 장난 글이라 주장했다가 입장을 번복했으며, 이이경 측은 협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강경 대응 중이다. ⓒ News1

배우 이이경을 둘러싼 사생활 폭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폭로글 작성자로 지목된 A 씨가 폭로 이전 단계에서 ‘10억 요구’ 등 범죄를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이경 측은 법률 검토에 착수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특히 제보자가 제출한 DM 캡처에는 “ChatGPT에게 물어보니 처벌 안 받는다”는 표현까지 포함돼 있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 폭로자 DM에 “10억 요구해볼까” 정황…이이경 측 “법률대리인 공유”

27일 OSE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이경 소속사 상영이엔티에 한 익명의 제보자가 폭로자 A 씨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연락을 해왔고, 증거 자료를 보내왔다.

제보자는 A 씨와 주고받은 DM 캡처 이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에는 “이이경 소속사에 메일 보내고 10억 정도 요구하면 될까?”, “ChatGPT에게 물어보니 처벌 안 받는대. 일단 보내보고 아니면 사과하면 되지”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상영이엔티는 “제보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출하고자 법률대리인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 “장난이었다”→“증거는 진짜” 입장 번복…논란 키운 A 씨의 발언

A 씨는 지난달 20일 인터넷 게시판에 이이경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촉발했다. 상영이엔티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그는 “장난으로 쓴 글이 이렇게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 글을 쓰고 AI 이미지를 사용하다 보니 스스로도 사실처럼 믿게 된 것 같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A 씨는 이후 “제가 올린 증거는 모두 진짜였다”며 “AI 사용은 거짓말”이라고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A 씨가 입장을 번복했음에도, 상영이엔티는 “게시물 작성자를 협박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대응을 진행했다”며 강경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이경 역시 자신의 SNS에 “서울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인 진술 조사를 하고 왔다. 루머에 대한 저의 입장을 전달했고, 협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 절차를 마쳤다”고 알렸다.

폭로 글, 사과문, 입장 번복, 그리고 제보자가 공개한 DM까지 양측의 주장과 정황이 서로 엇갈리면서, 수사기관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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