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인펜, 일부 제품서 번짐 현상…불이익 없도록 살필 것”

뉴시스(신문) 2025-11-17 14:22

국어 이의신청 41건 중 29건이 사인펜 관련 내용
교육부 정례브리핑 “특정 업체 일부 제품서 번짐”
“모든 지역서 발생한 건 아냐…채점 시 살필 것”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16일 오전 광주 북구 서강고등학교에서 수능 9월 모의평가가 펼쳐진 가운데 책상위에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등이 놓여 있다. 2020.09.16. [광주=뉴시스]

교육부는 지난 13일 진행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관련 이의제기와 관련해 채점에 불이익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차영아 교육부 부대변인(홍보담당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번짐 현상 등으로 인해 (수능) 채점에 불이익이 없도록 채점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2026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 관련,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발생 지역 및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배부받은 컴퓨터용 사인펜의 번짐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다수 접수된 상황이다.

특히 1교시인 국어 영역 이의신청 41건 가운데 무려 29건이 컴퓨터용 사인펜 관련 내용이었다.

이의제기를 한 수험생 A씨는 “1교시 국어 5분 남겨 놓고 마킹 중 잉크가 번져 답안지를 바꿨는데 또 번짐이 일어나 ‘멘붕’(갑작스러운 충격이나 혼란으로 정신이 무너진 상태)이 와서 마킹을 제대로 다 하지 못했다”며 “2교시 수학 미적분 때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 불안해서 컴싸(컴퓨터용 사인펜) 신경 쓰느라 문제를 다 못 풀었다. 이런 문제로 12년 공부 망치면 누가 책임져 주나요. 검수도 안 하나요”라고 이의제기 글을 남겼다.

수험생 B씨는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종료 5~6분 남은 시점에서 컴퓨터용 싸인펜의 ‘잉크 터짐’으로 싸인펜에서 잉크가 흘러 답안지에 번지게 됐다. 잉크 번짐을 수습하려 했으나 그 과정에서 책상에도 잉크가 묻게 됐을 뿐 아니라, 수정테이프로 마감해 보려 했지만 잉크가 답안지 전체에 번지게 됐고 나머지 5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작성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싸인펜의 잉크가 책상 곳곳에 묻다 보니 닦아냈음에도 교체한 답안지 뒷면에 잉크의 흔적이 묻어나게 됐다”고 문제 상황을 묘사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6시 수능 관련 이의제기를 마감한 뒤 관련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교육 공무직 총파업과 관련해 11월 20일, 21일, 12월 4일, 5일 등 파업 전일 및 당일 참여 인원 집계 현황을 알릴 예정이다.

차 부대변인은 “급식이나 이런 부분은 시도 교육청에서 대체 급식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인천대 유담 교수 관련 사안과 관련해서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의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