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이 입점하기로 알려진 파리 중심가의 백화점 ‘르 베아쉬베 마레 백화점’에서 아동 보호 NGO 무브 앙팡(Mouv‘Enfants)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AP/뉴시스)
쉬인은 즉시 상품을 삭제하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프랑스 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각) 프랑스 경쟁·소비·사기단속총국(DGCCRF) 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제품은 아동과 흡사한 외형을 지닌 성인용 인형으로, 아동 착취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의심된다”며 프랑스 방송·온라인 규제기관인 아르콤(Arcom)과 검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 아동 형태 인형에 ‘성인 기구’?
문제가 된 아동 형태의 성인 기구. 해당 사진을 공개한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80cm 크기의 이 인형은 곰인형을 안고 있으며 ‘성인용 인형’, ‘사실적인 생식기’, ‘남성 자위 기구’ 등의 표현이 상품 설명에 기재돼 있었다. (출처=르 파리지앵)
문제가 된 인형은 약 80cm 크기로, “아동의 외형을 가진 인형이 곰인형을 안고 있는 형태”였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제품 설명에 ‘성인용’, ‘사실적 구조’, ‘성인 기구’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전자통신망을 통한 아동 착취물 유포는 최대 징역 7년 및 10만 유로(약 1억65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쉬인 “즉시 삭제…사전 심사 절차 검토 중”
쉬인 측은 “문제의 제품은 인지 즉시 삭제됐다”며 “어떻게 사전 심사 절차를 우회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 프랑스 진출 며칠 전인데…비판 여론 ‘폭발’
파리 백화점 ‘르 베아쉬베 마레 백화점’의 입구 위에 쉬인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출처=AP/뉴시스)
이번 논란은 쉬인이 파리 중심가 르 베아쉬베 마레 백화점(BHV Marais)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불과 며칠 전 불거졌다. 1856년 개관한 이 백화점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쇼핑 명소로, 쉬인은 이를 시작으로 프랑스 내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노동 착취, 개인정보 관리 부실 등 기업 윤리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며 현지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CNIL)로부터 1억5000만 유로(약 2475억 원) 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쉬인의 10월 국내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대비 366% 증가한 282만 6876명으로, 종합 쇼핑몰 앱 순위 8위를 차지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