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각각 대상과 금상을 수여받은 서울역 서부 화장실(왼쪽)과 화서·영덕 휴게소 화장실(오른쪽). (출처=한국화장실문화협회 제공)
27년째 이어지는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은 단순한 시설 평가가 아니다.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과, 깨끗한 공간이 사람을 품는다는 믿음을 함께 기리는 자리다.
올해 대통령상은 서울역 서부 화장실, 국무총리상은 화서(영덕) 휴게소 화장실이 받았다. 이용자 중심 설계와 친환경적 관리가 높이 평가됐다.
● 대상에 ‘청결·편리’ 서울역 서부 화장실
대상을 받은 ‘서울역 서부 화장실’의 입구 전경. (출처=한국화장실문화협회 제공)
대상을 받은 ‘서울역 서부 화장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남자-여자 화장실의 모습. (출처=한국화장실문화협회 제공)
● 금상에 ‘추억·환경’ 담은 화서(영덕) 휴게소 화장실
금상을 받은 ‘화서(영덕) 휴게소 화장실’. 입구의 감나무 조형물과 화장실 내부 벽면 디자인. (출처=한국화장실문화협회 제공)
이곳은 지역 특산물인 상주 곶감을 테마로 꾸몄다. 벽면에는 감나무와 곶감 이미지를 프린팅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입구에는 감나무 조형물을 설치해 지역성을 살렸다.
화서(영덕) 휴게소의 ‘장애인 화장실’ 모습. 휴지 디스펜서와 악취 저감 환기 시스템, 변기 상단 조명 등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세심하게 갖춰져 있다. (출처=한국화장실문화협회 제공)
● “보석이라 생각하고 변기 닦는다”
‘제27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수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임직원들. (출처=한국화장실문화협회 제공)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은 한국화장실문화협회 표혜령 대표의 소감이었다. 그는 동아닷컴에 “대한민국 화장실은 세계 1위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공을 화장실 청소 노동자들에게 돌렸다.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들이 세면대와 변기를 ‘보석이라 생각하고 닦는다’고 하더라. 그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에 화장실이 있는 한, 이 대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