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호텔비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맥도날드에서 숙박하는 ‘특수부대식 여행’이 유행 중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위생 문제와 경제 기여 감소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ajorcantotraits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호텔 대신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 특히 맥도날드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색 여행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한 일종의 ‘특수부대식 여행’으로,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맥도날드서 숙박비 절약”…SNS엔 ‘노숙 여행’ 인증글 확산
19일(현지 시각)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에서 ‘특수부대식 여행(特种兵式旅行)’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방식은 한정된 일정 안에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며 교통비·식비·숙박비 등 여행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숙박비를 줄이기 위해 24시간 영업하는 맥도날드나 KFC 등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밤을 새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매장 내 식탁 위나 계단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이런 장면들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공공장소를 마치 숙소처럼 쓰는 건 민폐”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호텔비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맥도날드에서 숙박하는 ‘특수부대식 여행’이 유행 중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위생 문제와 경제 기여 감소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ajorcantotraits
홍콩의 한 누리꾼은 “중국인들의 맥도날드 점유율이 1000%인데, 정작 호텔은 텅 비었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관광객들은 매장 테이블과 계단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맥도날드에서 보낸 밤이 안전하지 않았다. 잠을 잘 수 없어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현지 온라인 여론은 “세금도 안 내고 민폐만 끼친다”, “관광 이미지 훼손이다”, “노숙자와 다를 바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 관광객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경제 효과 미미”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최근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소매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