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앞에 서 있는 김소희 역무원. (출처=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대전역 개찰구의 모습. (출처=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할머니가 찾은 건 내부 전체가 대전 마스코트 ‘꿈씨패밀리’로 꾸며진 ‘꿈씨테마열차’. 운행 횟수가 적어 쉽게 만나기 힘들었지만, 손자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판암역과 서대전네거리역을 오가며 두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결국 허탕이었다.
“내일은 꼭 타실 수 있어요”…1대뿐인 열차 약속
할머니를 처음 발견하고 도움을 준 김경민 역무원. (출처=김경민 역무원 제공)
8시 53분, 꿈의 열차가 도착하다
꿈씨테마열차를 이용 중인 대전 시민들. (출처=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손자는 열차 안을 요리조리 뛰어다니며 그림을 구경했고, 할머니는 “열차 전체가 꿈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통의 손편지와 손수 만든 식혜로 전한 감사
김소희 역무원이 할머니로부터 받은 손편지와 수제 식혜. (출처=김소희 역무원 제공)
할머니가 써내려 간 손편지의 내용. (출처=김소희 역무원 제공)
그는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다. 결국 하루를 결정짓는 것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라는 걸 알았다”고 회상했다.
18년차 역무원의 철학 “하루를 바꾸는 건 진심 한마디”
오룡역을 방문한 고객. 최모씨는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대전이 가장 살기 좋다”며 “대전 지하철은 쾌적하고 친절하다”고 칭찬했다. (출처=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올해 1월 오룡역으로 옮겨온 뒤에는 매일 아침마다 먼저 인사하는 20대 승객도 생겼다. 김소희 역무원은 “그런 분들을 만나면 나도 따라 웃게 된다”고 말했다.
항상 행복할 순 없지만 ‘따뜻한 진심이’ 있다면
역사 내 사무실에서 업무 중인 김소희 역무원. (출처=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진실되게 다가가고 싶어요. 결국 하루를 바꾸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더라고요.”
■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