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기부채납 건물 임대 문제로 25년간 운영한 체육관을 폐업했다. 그는 회원 환불을 위해 차량까지 처분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 “회원 환급 위해 차까지 팔았다”…끝까지 책임진 양치승
양치승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폐업 과정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헬스장 폐업을 앞두고 차량을 처분하는 모습이 담겼다.
양치승은 “회원분들 환급해 주려고 하니까 돈이 좀 모자라서 차를 팔았다”며 “회원분들이 돈을 미리 내고 등록을 하지 않냐. 그 돈으로 차를 산 거기 때문에 저 차는 사실 내 것이 아니다. 저걸 팔아서 회원분들 회비를 다시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 마지막 수업 끝나자… 텅 빈 헬스장에서 흘린 눈물
양치승은 헬스장 문을 닫기 전까지 직접 PT 수업을 이어갔다. 그는 “25년 동안 체육관 운영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늙어 죽을 때까지 운영하려 했는데 이렇게 마감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철거 작업이 시작됐고, 운동 기구로 가득했던 체육관은 순식간에 비워졌다. 텅 빈 공간을 바라본 그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 양치승 헬스장, 갑작스런 퇴거…무슨 일?
양치승은 201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업용 건물 지하 1~2층에 헬스장을 개업했다. 그러나 해당 건물은 기부채납 조건으로 지어져, 20년간 무상 사용 기간 종료 후 강남구청으로 관리·운영권이 넘어가도록 협약돼 있었다.
양치승은 “공식 문서에는 퇴거 고지 의무 조항이 있는데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그는 “보증금만 5억 원, 시설비까지 합쳐 최소 10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