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이나 시험 전 긴장 상황에서 나타나는 ‘미주신경성 실신’에 대해 서울대 고상배 교수는 예방과 대처법을 상세히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 미주신경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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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고상배 교수는 “미주신경은 뇌에서 나오는 열두 쌍의 신경 중 10번째로, 몸 구석구석까지 길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신경은 ‘길을 헤맨다’는 뜻의 이름처럼 여러 장기를 거치며 몸을 진정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실신, 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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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은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줄어 의식을 잃는 상태다.
원인은 다양하다. ▲ 운동 중 흉통이 나타나면 심장 질환, ▲ 발작이 동반되면 간질, ▲ 피부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 ▲ 꽉 끼는 넥타이나 셔츠 등 목 압력에 민감해 생기는 경동맥동 과민 실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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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신경성 실신이 잘 생기는 상황
- 장시간 서 있을 때(조회, 지하철 등)
- 시험·발표 전 긴장, 갑작스러운 놀람
- 채혈·주사 등 공포감을 느끼는 의료 시술
- 대소변, 식사, 음주 후
- 심한 통증, 피로, 더운 환경
■ 전조 증상과 대처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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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신경성 실신은 갑자기 쓰러지기보다 전조 증상(▲ 식은땀, ▲ 시야 좁아짐,▲ 얼굴 창백, ▲ 메스꺼움, ▲ 어지럼증 등)이 먼저 나타난다.
이때는 바로 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면 빠르게 회복된다. 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쪼그려 앉아 머리를 무릎 사이에 두는 자세도 도움이 된다. 회복 후에는 반드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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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교수는 “장시간 서 있는 출퇴근길이나 갑작스러운 놀람·공포 상황을 피하고, 채혈 같은 의료 시술은 누워서 진행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실신은 흔하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회복된다. 그러나 전조 증상 없이 쓰러지거나 회복이 늦으면 심장 질환, 간질, 알레르기 등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