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시절 윌리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윌리엄스는 “3만 보를 걷고, 여름엔 하루 5시간씩 훈련했지만 과체중이라는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없어 ‘다른 것’을 시도해 볼 수밖에 없었다”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을 8개월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구체적인 제품명은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그녀가 위고비, 오젬픽, 젭바운드 등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공급하는 원격의료 서비스 기업 ‘Ro’의 홍보 모델이며, 남편이 이 업체의 이사회 멤버라는 것.
윌리엄스는 투데이쇼와 인터뷰에서 체중 감량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 사실을 공개했다고 주장했으나, 다른 ‘꿍꿍이’가 더 컸던 것 같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그녀가 항상 가족의 이익을 우선시해왔다는 점을 들어 ‘비즈니스적 행보’라며 받아들였다.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반면 다른 일부는 “역사상 최고의 운동선수조차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슨 희망이 있나”라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팬들은 흑인 여성으로서 전통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자신을 향한 온갖 조롱을 이겨내며 2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그녀가 체중 감량 약물 산업을 홍보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보는 사회가 요구하는 날씬함의 기준에 결국 굴복한 것처럼 보여 그동안 쌓아온 저항의 이미지를 약화시켰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체중 감량 약물 마케팅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높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