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희토류 압박에 또 물러서… 韓-日 등 동맹 압박과 다른 모양새 인도-캐나다 등과 협상 마무리 이후 경주 APEC때 양국 정상 담판 가능성
AP/뉴시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관세 유예 재연장이 예상된 조치였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4월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역시 미국 제조업을 위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저자세인 이유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도, 멕시코, 캐나다 등 아직까지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주요국과의 협상을 먼저 마무리하고 중국과는 재연장 기간이 끝나는 11월 10일 전 최종 담판을 지으려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10월 31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협상을 매듭지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中 희토류 압박에 ‘관세 휴전’ 연장
미국과 중국은 올 4월 각각 상대방에 대해 145%, 1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중국은 ‘첨단 산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의 수출을 통제하며 미국에 ‘일격’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곧바로 발표하지 않고 유예 종료 하루 전에야 발표했다.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중국 측에 굴복했다’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희토류 통제 카드를 쥔 중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희토류 무기화를 통해 중국이 앞으로도 미국에 관세 유예 등을 계속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中, 美 대두 수입 늘리라” 촉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大豆)를 더 많이 수입하라”고도 요구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콩 주문을 네 배로 늘리기를 바란다”며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해야 중국의 막대한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규모는 128억 달러(약 17조9200억 원)였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포함한 양국 통상 의제에 대한 최종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