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출시한 1형 당뇨병 바비 인형. 사진=마텔 홈페이지
9일(현지시각) CNN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텔은 세계 최대 1형 당뇨병 지원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스루 T1D’(Breakthrough T1D, 구 JDRF)와 협업해 이 인형을 선보였다.
■ 팔에 혈당 측정기, 허리엔 인슐린 펌프…1형 당뇨 바비 출시
신제품 바비 인형은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이를 고정하기 위해 분홍색 하트 모양의 의료용 테이프가 붙어 있다. 또한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들고 있고, 허리에는 인슐린 펌프도 착용하고 있다.
■ 다양성과 포용성 담아…당뇨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표
‘제1형 당뇨병 바비 인형’은 지난 화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T1D 주최, 제1형 당뇨 아동·청소년 의회(Breakthrough T1D Children’s Congress)’에서 공개됐다. 이 행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미국 의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다.
미국에는 약 30만4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마텔은 이들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해당 인형을 기획한 것이다.
■ 장애 이해 돕는 놀이… “차이를 이해하는 놀이 도구”
마텔은 이번 당뇨 바비 이전에도 장애와 질병을 반영한 다양한 인형을 출시해왔다. 현재 ‘패셔니스타 바비’ 라인에는 피부색, 눈동자, 체형, 머리색 등 175가지 이상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보청기를 착용한 바비, 지팡이를 짚는 시각장애 바비, 의족을 착용한 바비, 백반증 바비, 다운증후군 바비 등이 대표적이다.
마텔은 1997년 바비의 친구 ‘쉐어어스마일 베키’를 통해 처음으로 장애인 인형을 출시했다. 당시 휠체어를 탄 베키 인형이 바비의 ‘드림 하우스’ 문을 통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는 장애인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