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미국 내 예술가를 스토킹하고, 미국의 군사 기술을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는 두 남성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 연방검찰은 중국 국적의 추이광하이(43)와 영국 국적의 존 밀러(63)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 예술가는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예술가는 시 주석과 그의 부인이 무릎 꿇은 채 상반신이 드러나고 손이 묶인 모습의 조각상을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예술가에 대한 스토킹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용 첨단 장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중 방어용 레이더, 드론, 미사일, 암호화 장비 등 민감한 장비를 믹서기, 소형 전자기기 등 소비재로 위장해 중국으로 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 은행 계좌와 택배 회사를 이용해 암호화 장비 구입을 위한 보증금 1만 달러(한화 약 1350만 원)를 송금했으나,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밀반출은 실패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피의자들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개인을 괴롭히고 침묵시키려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러한 국제적 스토킹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