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7일 폭발 사고로 일부 파손된 미국 난임클리닉. 게티이미지코리아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청은 폴란드에서 붙잡힌 대니얼 종연 박 씨(32)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된 뒤 체포 및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7일 발생했다. 용의자 에드워드 바트커스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팜스프링스에 위치한 난임 클리닉 센터 앞에 세워두고 폭발시켰다. 바트커스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클리닉 건물 일부도 파손됐다.
박 씨는 차량 폭발 테러를 일으킨 바트커스에게 폭발물 제조에 쓰이는 질산암모늄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바트커스에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80파운드(약 81㎏), 90파운드(약 40㎏)의 질산암모늄을 배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2주 전부터 두 사람은 바트커스의 부모 집에 머물며 차고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등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이 해당 차고를 수색한 결과, 범죄 계획이 담긴 노트와 사용되지 않은 화학 물질이 발견됐다.
박 씨는 바트커스가 차량 테러에서 자폭해 사망한 뒤 폴란드로 도주했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폴란드 정부에 박 씨의 송환을 요청했고, 박 씨는 지난달 30일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워싱턴주 출신인 박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반출생주의와 ‘데스 컬트(Death cult·죽음을 숭배하는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