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85㎞ 사거리 ‘네메시스’ 남중국해-태평양 잇는 요충지에
미국이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부 바탄섬에 최신형 대함 미사일 체계 ‘네메시스(NMESIS)’를 배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바탄은 대만 본섬의 최남단 컨딩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에 본부를 둔 미국 제3 해병연안연대는 지난달 말 연례 훈련의 일환으로 바탄에 네메시스를 배치했다. 네메시스는 지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군함 등 해상 전력을 공격하는 체계다.
이때 미사일은 무인 차량에 실려 있고 운용 인력들은 별도의 차량에 탑승한 채 원격으로 미사일을 조종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해군타격미사일(NSM)이 탑재돼 발사 시 수면 위를 스치듯 비행하며 최대 185km 떨어진 목표물을 맞힐 수 있다. 고정된 발사대가 아닌 차량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바탄섬처럼 산악 지형이 많은 곳에선 적군이 탐지하기 까다롭다.
대만과 바탄섬 사이의 바시 해협은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봉쇄할 때 미국이 반드시 통제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의 군사 협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2022년 6월 집권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미군이 자국 영토에서 장비 배치, 항공기 및 선박의 급유 등을 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필리핀과의 연례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타이폰’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에 배치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