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활보한 고양이, 알고 보니 ‘마약 배달부’였다

김승현  기자 2025-05-21 10:27

ⓒ뉴시스

코스타리카의 한 교도소에서 마리화나와 크랙을 몸에 묶은 채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포획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법무부는 이달 6일 포코시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수상한 고양이를 발견해 포획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교도소 관리관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는 고양이를 붙잡는 장면이 담겼다. 고양이의 몸통에는 작은 봉지가 묶여 있었으며, 봉지 안에서는 마리화나 236g과 크랙 코카인 86g이 나왔다.

당국은 해당 마약을 압수하고, 고양이는 건강 검진을 위해 국가 동물건강서비스로 이송했다.

현지 언론은 동물을 이용해 마약을 교도소로 밀반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전했다. 외부에서 누군가 마약을 고양이나 다른 동물의 몸에 묶어 보내면, 교도소 안 수감자가 먹이 등으로 유인해 이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파나마에서도 흰 고양이가 마약이 담긴 천 주머니를 목에 걸고 교도소로 들어가려다 적발된 적이 있었다. 당시 파나마 교정 당국은 “고양이 목에 묶인 천에서 흰색 가루와 잎사귀 등 식물성 물질이 나왔다”며 “코카인, 크랙, 마리화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