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로버트 드 니로.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로는 13일(현지시간)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수상 소감의 상당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
드니로는 “예술은 진실이며, 다양성을 포용한다. 그래서 예술은 독재자와 파시스트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속물 대통령(America’s philistine president)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 기관 중 하나인 케네디 센터에 자신을 임명해 놓고, 예술·인문학·교육 예산은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밖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창의성에는 값을 매길 수 없지만 관세는 매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오늘 밤과 앞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예술을 기념하며 우리의 힘과 헌신을 보여주자”며 “자유, 평등, 박애(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라고 덧붙였다.
명예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이다. 드니로는 ‘택시 드라이버’(1976), ‘대부 2’(1974), ‘성난 황소’(1980) 등으로 미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