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영상 갈무리
말레이시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새끼가 트럭에 치여 숨지자, 어미 코끼리가 사고 차량 옆을 떠나지 못하고 머리로 트럭을 밀어보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싱가포르 매체 ‘머스트쉐어뉴스’ 등에 따르면, 이 사고는 11일(현지시간) 새벽 3시30분경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의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럭이 어미와 함께 가던 5살 수컷 코끼리(몸무게 약 700kg)를 치었다.

SNS영상 갈무리
새끼 코끼리가 트럭 아래 깔리자 어미 코끼리는 차를 움직여 보려 애썼다. 차가 밀리지 않자 어미 코끼리는 슬픔을 표하듯 트럭에 머리를 댄 채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뒤에서 접근한 사람들이 몸을 쳐보아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지켰다.
어미 코끼리가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했고, 이 모습을 촬영한 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확산돼 네티즌을 울렸다. 코끼리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감정을 깊이 느끼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 관계자는 “어미 코끼리는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 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