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덕에 유방암 발견…“가슴 향해 킁킁대면 진단받길”

김예슬 기자 2025-03-18 10:06

ⓒ뉴시스

반려견 덕분에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브리아나 보트너(31)는 지난 2023년 자신의 반려견 모치가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보트너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냄새를 맡기 시작한 것이다. 모치뿐 아니라 다른 반려견들도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보트너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그는 2023년 6월, 삼중음성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표피성장인자 수용체가 모두 없는 유방암이다. 삼중음성유방암의 생존율은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100%에 이르지만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퍼지면 31%까지 떨어진다.

보트너의 종양은 이미 3.81㎝ 정도로 커진 상황이었다. 보트너는 “1년 전부터 피로감을 느꼈다”며 “이게 암의 징후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보트너는 12번 이상의 항암 치료를 받았고,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현재 보트너는 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3개월마다 받고 있다.

보트너는 당시 검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모치의 행동 변화를 보고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치가 주인 보트너의 빠른 치료를 도와 생명을 구한 셈이다.

보트너는 “우리는 반려견들이 말을 하지 못해 우리와 소통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녀석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개들은 말을 하지 못하고 우리와 소통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을 통해 개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개가 인간보다 1만~10만배 더 뛰어난 후각을 가졌다고 추정한다. 이는 어떤 품종의 경우 티스푼의 10억 분의 1에 불과한 농도의 물질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개가 질환이 풍기는 냄새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훈련을 받는다면 특정 냄새와 연관된 질환을 조기에 의심·발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