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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브리아나 보트너(31)는 지난 2023년 자신의 반려견 모치가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보트너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냄새를 맡기 시작한 것이다. 모치뿐 아니라 다른 반려견들도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보트너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그는 2023년 6월, 삼중음성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표피성장인자 수용체가 모두 없는 유방암이다. 삼중음성유방암의 생존율은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100%에 이르지만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퍼지면 31%까지 떨어진다.
이후 보트너는 12번 이상의 항암 치료를 받았고,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현재 보트너는 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3개월마다 받고 있다.
보트너는 당시 검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모치의 행동 변화를 보고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치가 주인 보트너의 빠른 치료를 도와 생명을 구한 셈이다.
보트너는 “우리는 반려견들이 말을 하지 못해 우리와 소통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녀석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개들은 말을 하지 못하고 우리와 소통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을 통해 개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