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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대의 엘렌 크루셀 교수 연구팀은 최근 8세 미만 어린이는 슬러시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슬러시에는 글리세롤이라는 천연 감미료가 들어가는데 이 감미료는 설탕을 대체하면서 음료가 완전히 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어린이가 슬러시를 빨리 들이킬 경우 글리세롤 중독으로 쇼크나 저혈당, 실신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글리세롤 중독’을 진단받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의식을 잃었고,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며 혈액이 산성화됐다. 이후 모두 무사히 퇴원했지만 4명은 뇌 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2024년 영국에 사는 2세 여아가 슬러시를 마신 뒤 의식을 잃기도 했다. 이 아이는 슬러시를 반 컵 마신 뒤 얼굴빛이 회색으로 변하고 기절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글리세롤 중독에 의한 혈당 저하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이 아이는 의식을 되찾아 하루 만에 퇴원했다.
연구를 이끈 크루셀 교수는 “전 세계 수천 명의 어린이가 매일 멀쩡하게 슬러시를 마시고 있지만 이번 연구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고려해 슬러시 섭취 권고 연령을 높이고 8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슬러시 음료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