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CMP, 웨이보
2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출신 양옌시 씨(27)는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중국 상하이의 한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업무 특성상 고향 집에 자주 갈 수 없었던 양 씨는 어머니가 지방종 제거 수술 등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양 씨의 어머니는 1년 내내 바빠 집에도 못 오는 딸에게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수술 사실을 숨겼다.
이에 충격을 받은 양 씨는 퇴직을 결심했다. 그는 ‘SCMP’에 “부모님은 항상 좋은 소식만 전하고, 나쁜 소식은 숨기셨다”며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었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싫었다”고 퇴직 이유를 설명했다.
농촌 생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은 양 씨는 1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게 됐다. 영상에서 그는 돼지 사료를 준비하고, 먹이를 주고, 농장을 청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아름다운 옷을 입고 돼지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도 담았다.
그는 “돼지 농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매일 허리와 등이 아프다.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냄새도 나게 된다”면서도 “이제 부모님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 동안 돼지 농장을 운영하고 가축 판매, SNS 관리 등을 통해 20만 위안(약 4000만원)을 벌었다”며 “현재는 농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고, 특산물 가게와 민박 운영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