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안했는데 ‘가짜 임신 사진’ 찍기 中 유행…왜?

박태근 기자 2024-12-24 14:08

(게티이미지)

중국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여성들이 만삭 사진을 찍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Z세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가짜 배를 붙이고 임신부 사진을 미리 촬영하는 행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임신한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다. 훗날 임신한 후 사진을 찍을 경우 신체적 변화에 따라 원하는 몸매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유행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57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메이지거거’가 “미리 촬영한 임신 사진”이라며 사진을 올리며 파르게 퍼졌다.

그는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면서도 가짜 배를 붙여 임신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몰에서는 개월 수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와 질감으로 만든 ‘가짜 배’를 판매하고 있다.

네티즌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어쩜 이렇게 똑똑할 수 있지?”, “가장 날씬할 때 임신 사진을 찍 수 있겠다”, “30세가 되면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23세에 임신 사진을 찍었다”고 호응했다.

반면 비평가들은 “미의 기준을 산모에게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여성들이 임신 중에도 젊음을 유지하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어떤이들은 “살아있을 때 장례식 사진도 남기지 그러냐”고 비꼬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