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보이려고 염색했다가 ‘날벼락’…“머리가 뽀빠이처럼 부어올라”

뉴시스(신문) 2024-11-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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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 여성과 결혼한 미국의 50대 남성이 어려 보이기 위해 수염을 염색했다가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 내슈아에 사는 스콧 테오도르(50)는 생애 처음으로 흰 수염을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모습과 달리 다음 날 아침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베개에는 고름이 잔뜩 묻어 누렇게 변해 있었다.

스콧은 곧바로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염색약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결국 스콧은 10일간의 휴가를 내고,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그는 “아내가 12살 어리다. 그래서 젊어 보이려고 수염을 염색했다가 재앙이 찾아왔다”며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말했다. 당시 머리가 심하게 부어올라 뽀빠이처럼 보였다. 어지럽고, 무기력하고,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염색약 상자에 적힌 설명서에 따라 귀 뒤에 패치 테스트를 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염색했다는 그는 브랜드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어떤 사과나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염색약 때문에 죽을 뻔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염색약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색약 알레르기는 염색을 한 뒤 두피나 피부가 오돌토돌해지며 가렵고 진물이 나는 부작용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얼굴이나 두피, 목을 넘어 전신까지 퍼지기도 한다.

염색약 알레르기는 염색약 속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이라는 성분 때문에 생긴다. PPD는 주로 검은색을 내기 위한 염색약에 쓰이는데, 항원성이 강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접촉성 피부염, 탈모, 부종, 가려움증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PPD 성분이 없거나 저농도로 들어있는 염색약을 권장한다. 또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염색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반드시 염색해야 할 상황이라면 염색 주기를 3~4개월 이상으로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염색약 알레르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염색 48시간 전에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염색약을 동전 크기만큼 바르고 반응을 확인하면 된다. 이때 두드러기나 발진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면, 해당 약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