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떨어진 휴대전화 주우려다…7시간 거꾸로 갇혀

이혜원 기자 2024-10-23 15:44

지난 1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헌터밸리의 시골 마을 라구나에서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바위틈에 끼인 여성.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구급대 페이스북 캡처

호주에서 바위 틈새로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던 여성이 7시간 동안 바위틈에 거꾸로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호주 여성 A 씨(23)는 지난 12일 뉴사우스웨일스주 헌터밸리의 시골 마을 라구나에서 친구들과 함께 걷다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휴대전화는 커다란 바위 두 개 사이의 너비 10㎝·깊이 3m 틈으로 떨어졌다.

A 씨는 휴대전화를 주우려 손을 뻗었다가 바위 틈새로 얼굴부터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는 몸이 거꾸로 끼인 상태로 갇혀버렸다.

친구들은 A 씨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너무 깊은 곳에 끼어서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구급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를 구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바위를 옮기는 모습.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구급대 페이스북 캡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좁은 바위틈으로 A 씨의 두 발바닥만 간신히 보이는 상태였다. NSW 구조대원 피터 왓츠는 “구조대원으로 일한 지 10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A 씨 발을 직접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주변 바위 여섯 개를 제거하기로 했다. 가장 무거운 바위는 약 500㎏에 달했다. 작업에 약 7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구조대원들은 A 씨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꺼냈다.

A 씨는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만 입었다. A 씨의 휴대전화는 회수하지 못해 여전히 바위 틈새에 떨어져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