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점…피부암 아냐?” 기차에서 만난 의사 덕분에 산 남성

조유경 기자 2023-07-04 14:19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기차 앞자리에 앉은 피부과 의사 부부 덕분에 피부암을 발견한 미국 남성이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서 피부과를 개원한 피부과 전문의 첼시 스트레이트 박사와 그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추 박사가 같은 기차 칸에 있던 남성 승객의 얼굴에 있는 점을 보고 피부암을 의심하고선 그에게 피부과 검진을 권유한 이야기를 전했다.

추 박사는 우연히 자신의 뒷자리에 앉은 남성을 본 후 아내에게 눈빛을 건넸다. 이에 스트레이트 박사도 등을 돌려 그 남성을 살폈다. 그 남성의 왼쪽 뺨에는 어둡고 불규칙한 모양의 커다란 점이 있었다.

이들은 그가 피부암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고민 끝에 그 남성에게 다가가 자신들을 피부과 의사라고 소개한 뒤 왼쪽 뺨에 있는 점에 대해 검사받은 적이 있는지, 언제부터 생겼는지 물었다.

남성은 검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2017년 전후에 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아내와 다른 의사들이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고도 했다.

스트레이트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 중인 병원을 방문해 조직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고 이 남성은 이들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그는 초기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상태였다.

스트레이트 박사는 “이 환자의 흑색종의 경우 병변이 피부 최상층에 국한되고 화학요법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0기’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검사 후 수술을 통해 병변 75%를 제거했으며 두 차례 더 병원을 찾아 치료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차에서 의사를 만난 건 큰 축복이었다. 평생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