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유튜버들이 런던에 있는 주영중국대사관에 카메라가 달린 풍선을 띄웠다. Josh & Archie 유튜브 캡처
중국이 보낸 정찰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발견되자 이에 반발한 영국 유튜버들이 중국대사관 상공에 카메라가 부착된 풍선을 띄우는 일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출신 유튜버인 조시 피터스와 아치 매너스는 런던에 있는 주영 중국대사관 상공에 카메라가 달린 흰색 풍선을 날렸다. 해당 영상은 지난 9일 이들의 유튜브 채널에 올랐다.
이들은 중국이 정찰 풍선을 세계 각국에 보내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중국까지 풍선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어 중국 대사관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주영중국대사관 앞에서 카메라 풍선을 띄울준비를 하는 영국 유튜버들. Josh & Archie 유튜브 캡처
피터스와 매너스는 무장경찰의 제재에 “어린아이가 풍선 날리듯 그저 풍선 날린 건데 왜 제재하냐”며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대사관 측에서 ‘공격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튜버들은 경찰 앞에서 풍선을 터뜨리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이들은 풍선을 통해 촬영한 영상도 같이 공개했다. 영상에는 중국 대사관 사무실 창문과 옥상의 모습이 담겼다. 대사관 옥상에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남성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다수 현지 누리꾼들은 대사관 풍선 촬영 영상과 관련해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재밌자고 올린 영상에서 외교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중국 측에 빌미를 줄 행동을 했다”, “중국이 한다고 따라 하면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 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