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브라질에 4-1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 4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4분 뒤인 전반 11분에는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전반 29분, 손흥민의 동료 리샤를리송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더 늘려갔다. 한국은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전반을 0대 4로 마쳤다.
후반 20분에는 백승호가 교체 투입됐다. 그는 그라운드를 누빈 지 10분 만인 후반 30분경 강력한 중거리슛을 차내며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터트렸다. 추격골 이후 한껏 끌어오른 분위기에 힘입어 황희찬과 손흥민이 연이은 슈팅으로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지만 추가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추가시간 4분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고개를 숙였다.
주장인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차이를 좁히는 데 있어서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국민들과 응원해준 축구 팬들에게 죄송스럽다”고 했다. 다만 끝까지 싸운 동료들은 치켜세웠다. 그는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데 자랑스럽게 싸웠고,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응원해주신 것에 기대 못 미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며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