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과 BBC에 따르면 ‘아모 하지’라고 불렸던 노인이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노인은 얼굴을 비롯해 온몸이 검게 얼룩진 모습으로 벽돌과 판자로 지어진 오두막에 홀로 살아왔다. 그는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젊었을 때 감정적 상처를 입은 뒤 씻기를 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씻으면 병에 걸릴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몇 개월 전 사람들이 몸을 씻으라고 설득했고, 한동안 이를 거부하던 남성은 주변의 압박에 못 이겨 몸을 씻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렸고 결국 지난 주말 숨졌다.
이 노인이 사망하면서 생존해 있는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 기록(비공식)은 30여 년간 목욕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이 갖게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