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렌 마나옥 페나레돈도. 페이스북 갈무리
5일(현지시간) BBC, 더선 등에 따르면 루손 섬 카비테주에 사는 다렌 마나옥 페나레돈도는 지난 1일 오후 6시 통행금지 시간 이후 물을 사러 외출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 스쿼트 자세를 300번 넘게 하는 체벌을 받았다.
카비테주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체벌을 마치고 이튿날 오전 6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온 페나레돈도는 온종일 걷지 못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친척이 페나레돈도의 시신 사진과 함께 올린 글.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대해 제너럴 트라이아스시 경찰서장 마를로 솔레로는 봉쇄령을 어기면 경관들이 말로 교육할 순 있어도 신체적인 처벌을 내리진 않는다며 어떤 경관이라도 체벌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지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니 페레르 시장은 경찰에 전면 수사를 명령했다며 이런 식의 처벌은 “고문”이라고 묘사했다. 아울러 그는 유족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필리핀에서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인권을 짓밟는 일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는 경찰이나 지역 공무원들이 방역수칙을 어긴 사람들을 개 우리에 가두거나 한낮 땡볕에 앉아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