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변기로 1000억 벌고, 나랏돈 20조 아껴준 사나이’ 박현순의 특별한 인생 여정이 펼쳐졌다. 어린 시절 그는 가출을 일삼으며 퇴학 예정 통지서까지 받은 문제아였다. 어렵게 2년제 대학을 마친 뒤, 22세에 ‘월급 0원’의 조건으로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청소 등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손 편지와 궂은 날씨에도 거래처를 찾아다니는 진심 어린 모습으로 불과 6개월 만에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후 주문이 빗발치며 연 매출 30억 원, 당시 강남 아파트 100채 값에 해당하는 단독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1986년, 26세에 변기 회사를 창업한 그는 아파트 건축 붐을 타고 5~6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적을 이뤘다.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박현순이 1994년 국내 최초로 ‘6리터 절수형 변기’를 개발해 나랏돈 ‘20조 원’을 아껴준 숨은 영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 사용량을 기존 양변기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혁신적 기술로 특허까지 받았지만, 그는 사익보다는 국가의 수자원 절약을 위해 과감히 기술을 공유하며 세상의 찬사를 받았다. 2006년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 예쁘게 무늬를 넣은 욕실 디자인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남다른 고급화 전략은 연 매출 400억 원대의 대성공을 거두며 대륙까지 단숨에 접수했다. 현재는 3.5리터 절수형 변기와 스마트 변기까지 선보이며 끊임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현순의 가족 이야기가 공개되며 갑작스러운 ‘맞선 주선’이 펼쳐졌다. 박현순이 첫째 아들에 대해 소개하자, 장예원은 “공교롭게 저랑 4살 차이”라며 호기심 어린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서장훈이 곧바로 주선자 모드로 돌변, “큰아드님 결혼하셨어요? 이런 며느리 어떠세요?”라고 적극적으로 나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 주에는 ‘꽃배달로 하루 12억 번 사랑꾼 부부’ 윤공순, 노영주 편이 방송된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