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TUDIO X+U
파격적인 전개와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펼쳐졌다.
LG유플러스 STUDIO X+U의 미드폼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연출 이정훈 극본 조한영 박현신 홍연이 진세혁)은 부검대 위에서 20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아빠이자 연쇄살인마 ‘재단사’의 익숙한 살인 방식을 발견한 부검의 세현이 아빠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경찰 정현보다 먼저 그를 찾기 위해 나서는 범죄 스릴러다.
16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천재 부검의 서세현(박주현 분)을 둘러싼 거대한 미스터리와 잔혹한 연쇄살인의 서막을 알렸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건 ‘소시오패스 성향의 천재 부검의’라는 세현의 독창적인 캐릭터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뛰어난 실력으로 수많은 미제 사건을 해결한 세현은 첫 등장부터 살인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대범함으로 단박에 시선을 압도했다. 범인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어 보며 “즐겼나?”라고 소름 돋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그의 비범한 면모는 선과 악의 경계에 놓인 듯한 미스터리한 매력을 보였다.
사진|STUDIO X+U
정현의 의뢰로 진행된 부검 도중 사체에서 익숙한 세제 냄새와 함께 핏물에 젖은 실이 발견되자 세현은 과거의 악몽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의 혼란은 두 번째 살인사건으로 인해 끔찍한 의심으로 변해갔다. 피해자가 다름 아닌 동료 부검의 오민호(류해준 분)라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발견된 단서들이 과거의 조각들과 연결되며 오래전 죽은 줄 알았던 한 사람의 귀환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 세현은 사건 해결을 위해 정현에게 적극 협조하면서도 동시에 그와의 공조를 이용하는 듯한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여, 과연 세현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일지 주목된다.
마침내 살인마의 정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세현은 긴급 브리핑 현장에 직접 나타나 방송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범인은 왜곡된 자기애에 빠진 무식하고 쓸모없는 인간쓰레기일 뿐입니다”라는 말로 그를 도발했다. 이후 세현은 빠르게 수사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짐을 싸서 직접 용천으로 향했고, 정현 역시 두 사건을 연쇄 살인으로 특정하고 팀원들과 힘을 합쳐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과 공포는 4회의 엔딩 장면이었다. 사람 좋은 얼굴로 강력팀 형사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세탁소 사장이 사실은 세현의 아빠이자 연쇄살인마 ‘재단사’인 윤조균(박용우 분)이라는 게 밝혀진 것. 세현의 도발은 그의 잔혹한 광기를 자극했고, 결국 밤늦게 세탁소를 찾아와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 앞에서 사이코패스의 본성을 드러냈다.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조균은 마침내 친절한 이웃의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살인마의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