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스모킹 건’에서 회장 사모의 청부살인 사건을 조명한다.
2002년 3월 6일 새벽 5시 수영장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21살 명문대 법대생 하지혜 씨. 아파트 CCTV 영상에는 낯선 두 남자가 하 씨를 승합차에 납치해 달아나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 그리고 열흘 후, 하 씨는 경기도 하남의 한 야산에서 공기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하 씨 부녀 주위 인물들을 수사한 끝에 범인의 실체가 드러났지만 이미 해외로 도피한 상태였다. 하 씨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해외까지 찾아다니며 범인을 쫓았고 약 1년 만에 공범 2명이 중국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놀랍게도 사건의 배후로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을 지목했는데, 국내 굴지 기업의 회장 부인은 대체 왜 하 씨를 살해하라 지시했던 걸까.
안현모는 “말문을 잇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하다”며 “온 가족이 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호화병실에서 지내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며 분노했다. 이혜원은 “이 모든 일을 만들고 장모의 오해를 풀지 않은 판사의 잘못이 너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스모킹 건’ 녹화에서는 피해자 하 씨의 친오빠, 하진영 씨가 직접 출연해 22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을 어렵게 털어놓았다. 하 씨는 “실종 열흘 만에 동생의 시신을 마주했을 때 파르르 떨리던 동생의 눈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회장 부인이 엄벌을 받도록 끝까지 지켜보고 감시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회장 부인의 어이없는 망상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대학생과 그 가족의 안타까운 이야기 ‘청부살인 사건’은 23일(목) 밤 10시 1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