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의 혼돈과 불안 속 격렬한 대립이 시작된다.
9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홍정희 연출 김정권) 제작진은 5일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천재 마에스트라 차세음(이영애 분) 강렬한 첫인상을 담는다. ‘단원에게 총을 쐈다’, ‘독하고 무섭다’ 등 차세음을 따라다니는 심상치 않은 소문들이 그녀가 이끌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술렁이게 만들고, 차세음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범상치 않은 행동들로 모두를 압도한다. 이는 완벽한 무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차세음의 광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광기의 늪에 빠진 차세음에 이어 첫사랑의 늪에 빠진 유정재(이무생 분)의 의미심장한 등장도 이목을 잡아끈다. 특히 유정재를 보자 낯빛이 싸늘해지는 차세음의 반응과 함께 두 사람의 뜨거운 과거가 스쳐 지나가 의구심을 일게 한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라가 된 아내와 달리 갈수록 퇴보해가는 작곡가 김필(김영재 분) 상황에도 눈길이 쏠린다. 김필을 괴롭히던 고뇌와 번민이 어느새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변모, “당신 덕에 누린 그 명예, 못 버리겠어”라는 노골적인 속마음까지 내뱉고 말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어 차세음 모친 배정화(예수정 분)의 발작과 함께 기억 저편에 묻어둔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차세음 앞에 위기가 드리워진다. 갑자기 마비되는 손, 배정화의 섬뜩한 한 마디 그리고 김필의 비열한 미소까지 일련의 상황들이 차세음에게 닥칠 일들을 짐작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신입 바이올리니스트 이루나(황보름별 분)를 오케스트라 악장 자리에 앉히는 차세음의 파격 행보도 주목된다. 단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하는 냉철한 면모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것. 게다가 내면에 잠재된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한 이루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빛나고 있어 차세음의 오케스트라에 어떤 바람을 불게 할까.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