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박주미와 김민준이 전생과 현생을 절묘하게 잇는 황홀한 ‘슬로우 포옹’으로 운명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지난 23일(일)에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제작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10회에서는 두리안(박주미)과 단치감(김민준)이 서로를 향해 한층 더 애틋함이 깊어진 끝에 서로에게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 담겼다.
먼저 두리안은 전생에서 돌쇠(김민준)와 합방에 들어가기 전 자신에게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던 돌쇠를 회상했던 상태. 돌쇠는 두리안의 옷고름을 풀어 저고리를 벗긴 후 벅찬 감정에 촉촉해진 눈망울을 한 채 “저의 심정을 짐작하시는지요. 제 목숨은 저의 것이 아닙니다. 애기씨를 위해 있는 목숨입니다”라고 고백했고, 이때를 떠올리며 두리안은 돌쇠에 대한 그리움을 씻으려는 듯 수건으로 천천히 땀을 닦아 냈다. 바로 그 순간 단치감이 두리안을 홀린 듯 멍하니 지켜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스스로 당황해 밖으로 나와 버린다.
그리고 김소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단치감은 두리안에게 “그런 찬 거 먹으면 안 되잖아요”라며 임신에 대해 염려했고, 아픈 데가 없다고 답했던 두리안은 임신에 대해 치킨을 먹다가 헛구역질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설명해 단치감을 안도하게 했다. 그 사이 화장실에서 간 김소저가 오지 않자 걱정이 된 두리안은 김소저를 찾아 나섰고, 김소저가 달거리로 인해 나갈 수 없다는 말에 두리안은 홀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때 남자들이 서로에게 주먹다짐을 벌이다 두리안에게 부딪힐 듯 쓰러졌고, 이를 본 단치감이 두리안에게 뛰어가 몸을 날려 확 감싸 안는 ‘슬로우 포옹’이 이뤄진 것. 단치감의 품에 안긴 두리안은 전생에서 저고리를 벗은 돌쇠가 “애기씨. 저 봐주셔요. 부끄럽지만 이게 저입니다”라면서 조심스럽게 포옹했던, 뜨거웠던 합방날을 떠올렸다. 단치감은 회상에서 깨어난 두리안의 어깨를 붙잡아주며 토닥였고, 두리안은 민망해하면서 김소저의 달거리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단치감은 한실장(강성화)을 시켜 김소저를 위한 위생용품을 부탁했고, 그 사이 이은성(한다감)의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쏟아진 것을 확인한 단치감은 다시 비행기모드로 해놓고 무시했다. 갑자기 단치감은 두리안에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봤냐고 물었고, 두리안이 수줍은 듯 외면하자 자신을 먼저 찍어보라고 권했다. 풍채 좋고 멋들어진 단치감을 핸드폰 액정에 담으며 두리안은 “어찌 이리 숨 막히게 헌헌장부가 되었는지. 정년 꿈은 아닌 게지. 눈앞에 보구 있지만 믿기지가 않아”라며 속으로 감탄을 쏟았고, 반대로 두리안을 촬영하면서 단치감은 “어떤 여자한테서도 느낄 수 없는, 흉내 낼 수 없는, 저 기품. 저 단아함”이라면서 극찬을 터트려 앞으로 펼쳐질 격정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말미에는 미끄러져 병원에 입원한 이은성네 가정부(김남진)가 한밤중 이은성에게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시간에 웬일이냐는 이은성에게 서늘하게 걱정이 안 되냐고 묻던 가정부가 대뜸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말투로 “새는 죽을 때 그 소리가 슬프구 사람은 죽을 때 그 말이 착하다...누가 한 말이에요?”라고 물어보는 ‘의미심장 질문 엔딩’이 펼쳐져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진=TV CHOSUN ‘아씨 두리안’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