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에 엄마된 윤은지, 14개월 아들 키우는 워킹맘 (고딩엄빠2)
19세에 엄마가 된 윤은지가 ‘14개월’ 된 아들을 꿋꿋이 키우며 강한 모성애로 눈길을 끌었다.
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23회에서는 열 살 연상 남자친구를 만나 아이를 출산하게 된 윤은지가 홀로 아들을 키우며 일까지 병행하는 ‘워킹맘’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7%(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먼저 19세에 엄마가 된 윤은지의 사연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공개됐다. 중2 시절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 이혼 후 생계를 짊어진 엄마의 바쁜 일상으로 늘 혼자였던 윤은지는 극심한 우울감에 가출을 했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이후, 윤은지는 18세가 되던 해에 친구의 소개로 만난 열 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사귀다 임신을 하게 됐다.
또한 윤은지는 아들을 번쩍 안아 세면대에서 목욕을 시키는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은지는 “(남자친구와) 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를 완벽히 하지 못해서 물건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대야조차 없는 살림살이에 대해 설명했다. 윤은지는 아들을 주 5일간 돌봐주는 어린이집에 보낸 뒤 일터로 향했다. 공장에서 하루종일 서서 조립 업무를 하는 윤은지는 퇴근 해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끙끙 앓았다.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담당의사는 “산후조리를 제때 하지 못해 벌어진 청골과 휘어진 척추로 통증을 느꼈을 것 같다”며 “쉬어줘야 한다. 이 상태가 지속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윤은지는 “아들도 키워야 하고, 일도 해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또한 집에 돌아온 윤은지는 통장 잔고가 5,842원임을 확인한 뒤 괴로움에 고개를 떨구었다.
얼마 뒤 윤은지는 친한 동생을 만나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윤은지는 “학교 안 다닌 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따돌림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던 윤은지는 “턱이 많이 비대칭이라서 애들이 많이 놀렸다. 점심시간이 가장 무서웠다. 혼자 화장실에 있었다. ‘몸을 팔고 다녔다’라는 소문까지 났다. 선생님들은 그 소문을 들었던 거 같다. 대답이 ‘네가 그러니까 그런 소문이 나지’라고 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선생님이나 어른이 없었다. 어른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아이를 재운 뒤 윤은지는 이혜경 센터장에게 “(아이 아빠가) 구치소를 갔다”며 과거 자신에게 폭력적이었던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혜경 센터장은 윤은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넌 혼자가 아니야. 위로받고 싶으면 언제든지 네 곁에 있어 줄게”라고 위로했다. 윤은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려 노력해주셔서 감사하고, 많이 사랑한다”며 눈물로 이혜경 센터장에게 진심을 전했다.
며칠 후, 윤은지는 마음 정리 겸 아들과 자신의 짐을 찾기 위해 예전에 살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윤은지는 폐가가 된 집안 풍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급기야 오열했다. 한참을 울던 윤은지는 마음을 가다듬은 후 차근차근 짐을 챙겨 나왔다. 또한 윤은지는 이인철 변호사의 주선으로 조정희 가정법률 변호사를 만나 법률상담을 받았다.
윤은지는 “사실상 싱글맘이지만, 아이 기준으로 가족관계 증명서를 발부받으면 엄마, 아빠 둘 다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법적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조정희 변호사는 “친권자를 변경하는 게 급선무”라며 친권 변경 절차에 대해 알려줬다. 이후, 윤은지는 아들의 친권 변경을 위해 전 남자친구가 있는 구치소를 방문했지만, 아이 친부는 이날 새벽에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어서 결국 만나지 못했다. 윤은지는 “비록 오늘은 못 만났지만, 아들을 위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꼭 (친권 변경) 얘기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낸 윤은지의 모습에 3MC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