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추억의 개그 콤비' 배일집과 배연정이 출연했다.
배일집은 배연정 집을 방문해 배연정 어머니와도 인사를 나눴다. 배일집은 "어머니가 우거지멸치볶음 해주셨던 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 따님이 어머니 음식 솜씨를 그대로 닮았다"라고 극찬을 했다.
배일집은 배연정에 대해선 "신혼 때는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배연정과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나가면 열흘 정도 같이 다니니,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진짜 동생처럼 느껴진다"라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그는 "둘이 코미디를 할 때 재미없는 걸 주더라도 애드리브가 쌓여서 재밌어진다. 그게 콤비다"라고 파트너 배연정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배연정 역시 "길거리를 나가면 꼭 배일집 안부를 물어본다. 배일집한테는 배연정을 묻는다고 하더라. 비가 오거나, 계절이 바뀌거나 설날이 되거나 자기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꼭 나한테 먼저 전화한다"라며 "울 때도 나한테 운다. 나 역시도 일이 생기면 그 오빠한테 전화한다.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의 생활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 같다"고 말했다.
또 배연정 어머니는 "딸이 잘해주니까 오래 산다. 난 살 만큼 살고, 볼 거 다 봤으니까가도 원 없다고 하는데 병원 치료받게 해서 살려놓고 또 살려놓는다. 너 없으면 옛날에 죽었는데 싶다"고 딸의 효심을 언급, 이를 들은 배일집은 "배연정이 그만큼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니까 건강한 것이다"라고 감동을 했다.
이어 배연정은 "어머니가 돈을 주면 노래를 다 부른다"고 했고 배일집은 바로 5만원 권 두 장을 건넸다. 이에 어머니는 바로 애창곡을 열창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내가 90년도에 이혼을 했다. 그때 딸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저랑 같이 있었다. 애들을 내가 키웠다. 딸한테 정이 가는 게 뭐냐면 딸이 사춘기를 모르고 자랐다"라고 이야기를 풀었다. 이어 "나는 녹화하느라 나가면 딸이 살림을 해야 했다. 측은지심이 지금도 있다. 밝게 자랄 나이에 부모가 잘못해 혼자 고생을 하는 거다. 얼마나 사랑 받고 자랄 나이냐. 죄책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너한테 관심을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됐다. 지난 세월은 되돌릴 수 없다고 하지 않나. 그 시절로 다시 가고 싶어도 못 가지 않나.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했던 것 같다. 좀 챙겨줘야했는데, 딸을 왜 다독거려주지 못했나. 그게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배연정은 남편 김도만 씨와 함께 충북 제천으로 향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자 했다. 배연정은 "엄마가 호적 정리를 하고 끝을 냈어야 했는데 이혼녀의 자식이 될까봐 정리를 안 한 것 같다. 난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복잡하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호적상 아버지 나이는 114세였고 남편 김도만 씨는 "장모님 돌아가시면 호적 정리 누가 하냐. 살아생전에 해드려야지"라고 말했다.
다시 만난 배일집과 배연정. 원로 코미디언들을 만난 두 사람은 영원한 콤비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서로의 건강을 소원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