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들이 소방호스로 만든 ‘힙스터’ 패션브랜드는?

dlab@donga.com2020-02-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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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패션 키워드 중 하나는 ‘친환경’이라고 합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지갑을 여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원조 스위스 기업 ‘프라이탁’을 뒤이을 여러 브랜드가 탄생하고 있는 건데요. 예전에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낡은 것’ ‘저렴한 것’에 불과했다면 요즘에는 ‘착한 것’ ‘힙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이어마커스
파이어마커스는 버려지는 소방호스, 방화복으로 가방 등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소방관 아버지를 둔 이규동 대표가 만들었습니다.

평균 15m 길이의 소방호스는 1년 정도를 쓰면 버려지는데요. 파이어마커스의 손을 거치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합니다.

한편 이규동 대표는 소방관들의 희생을 알리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파이어마커스를 만들었는데요. 파이어마커스는 현재까지도 판매 수익금 일부를 소방관, 취약계층과 나누고 있습니다.

얼킨
얼킨은 버려지는 신진 미술가들의 작품을 지갑, 가방 등으로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미대생, 신인 미술가의 작품은 아깝게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얼킨 대표 이성동 디자이너도 친구의 졸업 전시회에 갔다가 그림이 결국 다 버려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킨을 만들었습니다.

얼킨 덕분에 예술가들은 작은 수입원이 생겼고 고객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래코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만든 브랜드 ‘래코드’는 소각 위기에 처한 재고 의류를 새 제품으로 탄생시킵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게 아니라 장인이 수공예로 작업해 단가가 높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반응이 미미했지만 친환경 브랜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베를린, 런던, 파리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발판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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