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배경으로 결혼식 치른 필리핀 부부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2020-01-14 0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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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탈(Taal) 화산이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 커플이 화산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치노 배플러(Chino Vaflor) 씨와 캣 배플러 (Kat Bautista Palomar) 씨는 1월 12일 필리핀 타가이타이 시 사바나 농장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웨딩 사진작가 랜돌프 에번(Randolf Evan)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후 2시경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탈에서 흰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장은 탈 화산에서 16km 가량 떨어진 위치였습니다. 대피령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이라 결혼식을 취소하지 않았고 피로연까지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하객들도 결혼식 자리를 침착하게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랜돌프는 “옷에 화산재가 떨어지는 걸 느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치른 결혼식에서는 특별한 사진이 남았는데요. 두 사람의 배경에는 화산재 기둥이 만들어지는 등 기이한 상황이 그려졌습니다. 다행히 결혼식은 사고 없이 끝났고 하객들 역시 위험 구역에서 안전하게 빠져나갔습니다. 


랜돌프 씨는 “스릴 있고 굉장했다. 내 (사진작가) 경력에서 독특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12일 오전 3시 35분경(현지시간) 마닐라에서 남쪽 67km 지점 탈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반경 14km 내 주민 1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마닐라 국제공항 항공기 운항 또한 전면 중단됐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n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