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을 ‘행복철’로, 지하철 기관사의 따뜻한 응원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20-01-09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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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수요일입니다. 종로 3가는 특히나 내리는 승객분들이 많은 역입니다. 내리실 때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히 문을 열어두겠습니다. 목적지까지 안녕히 가십시오.”

사진=동아DB
1월 8일 오전 8시 30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기관사의 따뜻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휴대폰만 보던 승객들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습니다. 기관사의 응원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는 겁니다.



사진=동아DB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은 ‘지옥철’이라고도 불립니다. 승객이 몰리다 보니 발을 밟거나 서로 밀치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에 '행복 방송'이 울려 퍼지면 '지옥철'은 '행복철'로 변신합니다. 일부 기관사들이 일상에 지친 승객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는 건데요. 기관사들의 작은 한마디가 승객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작년에 4호선 타고 동작대교 지나가는데 방송에서 고개를 들어 노을을 보라고, 아름답지 않냐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다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힘이 되었어요."(누리꾼 A 씨)

"2년 전 인생의 암흑기가 있었습니다. 한강을 지나갈 때마다 뛰어들고 싶었던 충동을 억누르며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을 즈음 2호선 기관사께서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다'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덕분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누리꾼 B 씨)

"3호선에도 (행복 방송해주는) 기관사님 계세요. 출퇴근할 때 위로가 돼서 방송 나오면 음악을 줄인답니다."(누리꾼 C 씨)

일부 승객들은 '고객의 소리'를 통해서 이러한 기관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칭찬 민원이 늘면서 행복방송을 하는 기관사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8년 서울교통공사는 위기 상황 시 방송능력과 칭찬민원 등을 고려해 ‘방송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최우수상의 영광은 '지하철 꿀목소리'로 불리는 서울지하철 7호선 이형권 기관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성소율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