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김재중 코로나 거짓말, 경악과 경솔의 끔찍한 혼종

곽현수 기자2020-04-01 17:05:00
공유하기 닫기


[DA:이슈] 김재중 코로나 거짓말, 경악과 경솔의 끔찍한 혼종

가수 김재중이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초대형 거짓말을 기획 및 성공시켰다. 모두를 놀라게 하는 데 확실히 성공했다. 이제 김재중이 경악할 일만 남았다.

1일 오후 김재중의 인스타그램에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김재중은 코로나 19에 감염된 상태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전했다.

김재중은 이 글에서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습니다.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라며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바보 같은 판단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한 병원에서 입원해 있습니다. 많은 과거를 회상하며 감사함과 미안함이 맴돕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에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김재중이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이라며 해당 글의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섰다. 김재중의 코로나 19 감염이 맞다면 지금까지 소화한 현지 스케줄, 앞으로 소화할 스케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곧 김재중의 해당 글이 두 번에 걸쳐 수정됐다. 이 글 역시 장문이었지만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재중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로 감염 고백 글을 올렸다는 것.



김재중은 이 글에서 “부주의로 인한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땐 눈물 씻어내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 시점의 경각심 마음에 새기고 새깁시다.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습니다.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작성된 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재중의 좋은(?) 의도와 달리 코로나 19라는 사안 자체가 매우 심각하고 중대하다는 점에서 이를 거짓말의 소재로 활용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리고 이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형식이 굳이 필요했는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앞서 그는 지난달 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3000만원을 기탁하며 코로나 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애써왔다. 이런 선행마저 모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경솔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이 엄중한 시국을 생각해 보면 김재중이라는 영향력 있는 공인이 행여나 이런 ‘거짓말’을 기획하고, 실행에까지 옮겼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사진=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이 글로 인한 처벌은 달게 받겠다”는 김재중이지만 대중이 그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김재중에게 속고 말았다”는 어이없음이 아니라 “생명이 걸린 전염병으로 거짓말을 칠 생각을 하다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재중에게 전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 4월 1일 0시 기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9887명이며 사망자는 165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중증 이상의 환자는 76명으로 이 중 51명은 상태가 위중한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1일 4시 기준 확진자 수는 860206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42353 명이다.

이것이 바로 김재중이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의 소재로 사용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전염병의 현재 상황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