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가 ‘XL’ 사이즈 입는다니” 당황한 남자친구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7-03-02 15: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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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benjamin.a.cooper)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사는 남성 벤자민 애쉬튼 쿠퍼 씨는 옷장 정리하는 여자친구를 도와 주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여자친구 옷에 ‘XL(extra large)’ 사이즈 꼬리표가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라지도 아니고 ‘엑스트라 라지’라니!’ 분노에 휩싸인 그는 SNS에 자기가 느꼈던 황당함을 공유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벤자민 씨는 자기 예상보다 큰 사이즈를 입는 여자친구에게 실망한 게 아니니까요. 그의 글에는 여자친구를 향한 사랑이 가득합니다.



“여자친구가 옷장 정리하는 걸 도와주다가 그녀가 평소 입고 다니는 옷 대부분이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인 걸 알게 됐어요. 그 옷들은 저한테도 맞더군요.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농담 아닙니다. 전 정말 화가 났어요.

전 특별히 체격이 큰 남자가 아닙니다. 어떤 여성이 체격이 저랑 비슷하다고 해도 절대 ‘특별히 크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런데 겨우 이 정도 체격에다가 ‘특별히 크다’라고 꼬리표를 붙여 놓으니 수많은 여성들이 자기 몸을 부끄러워하고 정상 체중인데도 ‘난 뚱뚱해’라며 고민하는 겁니다. 제 여자친구도 그럴까 봐 걱정되네요.

바로 이게 현대인들이 여덟 살 때부터 섭식장애를 겪는 원인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바보 같은 남자들이 길거리에서 몸매가 풍만하거나 좀 통통한 여자를 보면 “살 빼라 돼지야!”라고 소리지르며 낄낄대는 겁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일부 멍청이들이 “성차별? 그런 건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낸 말이지. 요즘 세상에 성차별이 어디 있어”라며 떠들어대는 겁니다.

남의 몸매 가지고 함부로 입 놀리는 사회, 정말 신물 납니다.



벤자민 씨는 “참고로 전 남성복 S사이즈나 M사이즈 입습니다. 아동복 중 크게 나온 티셔츠 같은 걸 입기도 해요.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같냐’, ‘여자는 당연히 남자보다 날씬해야 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대체 누가 정해 놓았죠?” 라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여성에게 유독 가혹한 미적 기준을 들이대는 사회 풍조에 통쾌한 일침을 날린 벤자민 씨. 네티즌들은 “시원하다!”, “성차별과 외모지상주의에 사이다 같은 한 방을 날리시네”, “여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멋진 남자친구다”라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