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마음 토닥여 주는 SNS 작가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2020-01-2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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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스타그램 #위로글귀 #감성글귀 #힐링글귀 

2019년 소셜미디어 트렌드는 ‘위로’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이 발표한 ‘2019 대한민국 트렌드’에는 위로 관련 콘텐츠가 상위를 차지했는데요.



책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작가 전대진(29) 씨의 인스타그램 글귀도 많은 이에게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전 씨는 위로, 감동 글귀를 쓰는 SNS 작가입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줬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전했던 위로의 말을 손글씨로 적어 SNS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모였습니다.

본인의 고민들도 녹입니다. 전 작가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겪고 느낀 것들을 글로 옮긴다”면서 “(어느 날) 너무 억울한 일이 있어서 글을 적고 잠을 잤는데 다음 날 확인해보니 그 글을 300만 명 이상이 읽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속상한 마음을 담아 쓴 글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은 2017년 발간한 책의 제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글을 적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자주 받습니다. 전 작가는 “10대 청소년인데 따돌림으로 힘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우연히 서점에서 제 책을 보고 울면서 읽었다고 연락이 왔다.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나는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가 많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삶에도 굴곡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해병대를 전역한 후로 목표가 생겨서 수능을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2년간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삶이 너무 답답하고 앞길이 보이지 않아서 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쓴 글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70만 명이 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그의 글이 수차례 소개되며 본격 SNS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현재 전 씨는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구에서 음식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을 보며 새로운 프로젝트도 기획했습니다.

“아기 엄마들은 점심시간이 지난 3-4시에 방문하십니다. 아기가 울면 눈치가 보여서 일부러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 찾아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한 아기 엄마께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밥을 한 숟갈 먹으려고 하면 아기가 계속 울어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전 씨는 고객을 보고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손님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는 손님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살면서 자기 이름 까먹지 말라고 드려요”라고 선물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짧은 삼행시가 아닌 응원 편지 평식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자기의 이름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분이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글을 읽으시더라고요.” 

전 씨는 이후 ‘네임스토리’라는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오는 봄에는 새로운 책도 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5년 안에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제 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