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짧게 쓰나 했는데… 박찬호의 '투머치일기'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11-29 1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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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찬호 인스타그램(@chanhopark61)
“제가 LA에 있었을 때…” 한 순간도 ‘오디오가 비지 않는’ 알찬 수다 능력을 보유한 전 야구선수 박찬호.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등 멋진 별명들이 있지만 요즘은 친근한 이미지의 ‘투머치 토커’로 유명하지요. 다가가기 힘든 유명인으로 느껴지던 선수 박찬호가 옆집 아저씨처럼 말 많은 수다쟁이 면모를 보여주자 대중은 인간미가 느껴진다며 즐거워했습니다.

과연 박찬호는 SNS에서도 수다쟁이일까요.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박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은 의외로 간결합니다. 편안한 일상을 담은 사진과 함께 짧은 몇 줄, 해시태그 몇 개가 달려 있을 뿐입니다. 박 씨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팬들은 “의외로 SNS 글은 투머치가 아니네”, “우리 형이 글로는 요약을 참 잘 하시는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그러나 최근 박 전 선수가 올린 게시물 하나가 이런 판단을 다시 뒤집었습니다. 박찬호는 27일 비행기 안에서 두툼한 노트에 무언가 적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난 매일같이 일기를 쓴다. 그 시간이 나의 성장 시간이기도 하다”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사진 속 박찬호의 일기장은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하게 차 있었습니다. 마침 해시태그도 #투머치일기 라고 달려 있었죠. “하루치 일기를 저만큼 쓰신 건가요?”, “어쩐지 인스타에서는 글 짧게 쓴다 했더니 일기가 투머치ㅋㅋ”, “일기 영어로 쓰시나 봐요. 멋지다”, “비행기 탄 동안 책 한 권 쓸 듯”등 웃음기 가득한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수다도 정도 ‘투머치’인 걸까요. 1997년부터 박찬호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야구인재 육성에 힘써 온 박찬호는 강연회, 토크콘서트 등으로 얻은 수익을 기부하며 적극적으로 사회환원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