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도 막지 못한 사랑…두 번 결혼한 부부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10-1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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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oogie in the Bar' 홈페이지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는 앤 덩컨(Anne Duncan) 씨가 남편 빌 덩컨(Bill Duncan) 씨와 다시 한 번 결혼했습니다.

2017년 8월 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12년을 함께 한 남편이 나에게 다시 청혼했다”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빌 씨는 9년 동안 치매를 앓고 있었고 앤 씨가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조차 잊었습니다. 하지만 앤 씨는 계속 그의 곁을 지켰고 빌 씨에게 다시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빌 씨는 아직까지도 새로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한 것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프러포즈를 받고 며칠 뒤 그들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앤 씨는 “우리가 다시 결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라며 두 번째 결혼식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빌과 춤을 출 때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고 치매에 대해서도 잠시 잊을 수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앤 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사람들도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잠시라도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나이, 장애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개최하는 프로젝트 ‘Boogie in the Bar’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의 단기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지금 현재 14개 지역에서 치매 환자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앤 씨는 “치매 환자가 일상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들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람들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10월 ‘Boogie in the Bar’는 스코틀랜드 치매 환자 지원단체 알츠하이머 스코틀랜드(Alzheimer Scotland)로부터 커뮤니티 지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우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