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시진핑에게 하필이면 ‘꿀’ 사준 푸틴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8-09-13 15: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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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시진핑 주석을 ‘푸’와 비교하는 
사진과 만평을 인터넷 검열 삭제
블라디미르 푸틴(Владимир Путин) 러시아 대통령이 9월 11일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꿀’을 기념선물로 주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를 함께 저지하고 그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자”라고 뜻을 모았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러가 함께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신형 국제관계 건설과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결연히 (미국의) 일방주의를 저지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극동의 거리’ 전시회를 방문했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꿀을 시식해보고 꿀을 재료로 만든 요리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식료품점에서 꿀과 스바이튼(꿀에 허브 등을 넣은 음료, 생강차와 비슷함) 두 병을 사서 시 주석에게 건넸습니다. 시 주석은 고마워하는 표정으로 꿀 병을 받아들었고, 푸틴 대통령 역시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꿀을 사준 점이 특이하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만화영화 캐릭터 ‘곰돌이 푸’가 인터넷 검열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시 주석이 ‘푸’와 닮았다며 비유하자, 당국은 주석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웨이보나 위챗에서 ‘푸’ 이미지를 삭제하고 차단했습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하필이면 꿀을 시 주석에게 선물하자 온라인은 시끌벅적해졌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푸틴 형님만 할 수 있는 선물”, “중국에서는 검열까지 하는데, 시진핑 한마디 못하고 꿀을 받아가네”, “푸틴이 그런 사정까지 알고, 선물했겠나”, “강대국의 위엄, 부럽다” 등의 의견을 달았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곰돌이 푸라죠... 이런 누가 온 것 같네요”, “푸틴의 능글능글함이 멈추지 않는군요”, “일부러 겨냥하고 준 것 같아요”, “개그를 노리는 푸틴 씨…” 등의 글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