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통해 민박집을 예약한 한국인 여성이 일본인 집주인에게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아나운서가 “피해자 여성의 책임도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일본 TV아사히 ‘모닝쇼’ 생방송에서는 지난 7월 16일 후쿠오카(福岡)에서 한 한국 여성이 민박집을 예약했다가 집주인에게 성폭행 당한 사건을 다뤘다. 사건 당일 집주인은 여성에게 술을 권한 뒤 그가 잠든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 중 한 명은 “이 같은 민박 시설 규제는 사실 쉽지 않다. 법적 허가가 나면 나머지는 이용자 본인 책임도 있다. 이용자도 이런 부분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나운서 우가 나츠미(宇賀なつみ)는 “저도 민박이나 홈스테이를 이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남성 집주인의 방은 고르지 않는다. 지금은 반려동물 유무나 (집주인이)흡연을 하는지 안 하는지, 이런 부분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자기가 위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자 함께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 하토리 신이치(羽鳥慎一)는 “이번 사건의 여성은 범죄를 당했으니 피해자지만, 역시 어느 정도는 자기 책임이 있다고 할까”라고 했다.
이 방송 내용은 한국의 한 블로거가 영상에 자막을 붙여 소개하면서 국내에 알려졌고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 다수는 “범죄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들은 “범죄 피해자에게 자기 책임이라니” “2017년 방송에서 하는 발언인가요? 진심?” “피해자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대체 어느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인지” “방송에서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아나운서라는 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소름 돋네. 성폭행 당한 피해자한테 자기책임이라니” “자기네 국민이 외국에서 저런 일을 당해도 저따위로 말할 건가”라며 해당 방송 내용을 문제삼았다.
다만 “전체 영상을 봤는데 별로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그냥 ‘밤늦은 시간엔 사람 없는 곳 조심해라’ ‘치안이 안 좋은 여행지는 피해라’ 이 정도 맥락”이라는 이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나운서 말의 취지는 알겠는데, 아무리 법으로 규제를 하고 아무리 잘 알아보고 방을 구했어도 집주인이 작정하고 속이거나 몰래 들어오거나 도촬이라도 하면 말짱 꽝인데,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다른 패널들은 “도촬은 피해자가 알아차리지도 못 한다. 누구나 방을 빌려줄 수 있게 되면 위험한 사람도 방을 빌려줄 수 있게 된다. 법률로 규제하려고 해도 도촬은 규제도 어렵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이기에 여성 집주인이라고 속일 수도 있고 도촬 문제도 있다. 여성이 돈을 받고 여성 고객을 도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모닝쇼’는 지난해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 한국인 손님들에게만 고추냉이를 과하게 넣어 제공한 이른바 ‘고추냉이 테러’ 사건, 오사카의 한 버스 매표소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승차권에 모욕적인 단어를 썼던 사건도 다룬 바 있다. 당시 하토리 아나운서는 버스 매표소 사건과 관련, “만약 직원들에게 악의가 없었다고 해도 상대가 차별이라고 느낀다면 그건 차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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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TV아사히 ‘모닝쇼’ 생방송에서는 지난 7월 16일 후쿠오카(福岡)에서 한 한국 여성이 민박집을 예약했다가 집주인에게 성폭행 당한 사건을 다뤘다. 사건 당일 집주인은 여성에게 술을 권한 뒤 그가 잠든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 중 한 명은 “이 같은 민박 시설 규제는 사실 쉽지 않다. 법적 허가가 나면 나머지는 이용자 본인 책임도 있다. 이용자도 이런 부분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나운서 우가 나츠미(宇賀なつみ)는 “저도 민박이나 홈스테이를 이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남성 집주인의 방은 고르지 않는다. 지금은 반려동물 유무나 (집주인이)흡연을 하는지 안 하는지, 이런 부분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자기가 위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자 함께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 하토리 신이치(羽鳥慎一)는 “이번 사건의 여성은 범죄를 당했으니 피해자지만, 역시 어느 정도는 자기 책임이 있다고 할까”라고 했다.
이 방송 내용은 한국의 한 블로거가 영상에 자막을 붙여 소개하면서 국내에 알려졌고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 다수는 “범죄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들은 “범죄 피해자에게 자기 책임이라니” “2017년 방송에서 하는 발언인가요? 진심?” “피해자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대체 어느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인지” “방송에서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아나운서라는 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소름 돋네. 성폭행 당한 피해자한테 자기책임이라니” “자기네 국민이 외국에서 저런 일을 당해도 저따위로 말할 건가”라며 해당 방송 내용을 문제삼았다.
다만 “전체 영상을 봤는데 별로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그냥 ‘밤늦은 시간엔 사람 없는 곳 조심해라’ ‘치안이 안 좋은 여행지는 피해라’ 이 정도 맥락”이라는 이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나운서 말의 취지는 알겠는데, 아무리 법으로 규제를 하고 아무리 잘 알아보고 방을 구했어도 집주인이 작정하고 속이거나 몰래 들어오거나 도촬이라도 하면 말짱 꽝인데,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다른 패널들은 “도촬은 피해자가 알아차리지도 못 한다. 누구나 방을 빌려줄 수 있게 되면 위험한 사람도 방을 빌려줄 수 있게 된다. 법률로 규제하려고 해도 도촬은 규제도 어렵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이기에 여성 집주인이라고 속일 수도 있고 도촬 문제도 있다. 여성이 돈을 받고 여성 고객을 도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모닝쇼’는 지난해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 한국인 손님들에게만 고추냉이를 과하게 넣어 제공한 이른바 ‘고추냉이 테러’ 사건, 오사카의 한 버스 매표소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승차권에 모욕적인 단어를 썼던 사건도 다룬 바 있다. 당시 하토리 아나운서는 버스 매표소 사건과 관련, “만약 직원들에게 악의가 없었다고 해도 상대가 차별이라고 느낀다면 그건 차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