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주 계란 먹여야지” 中 할아버지, 60km 걸어서 이동

celsetta@donga.com2017-07-21 17: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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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도시에서 힘들게 일하는 손자에게 간식을 챙겨 먹이려고 길을 떠난 할아버지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7월 20일 상하이스트 등이 전한 바에 따르면 기주 성에 사는 이 할아버지는 교통비를 아끼려고 6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할아버지는 17일 아침 7시경 가방에 삶은 계란 여러 개를 바리바리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동네 길을 지나 고속도로로 들어선 할아버지는 이정표를 따라 그저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12시간 내내 쉼 없이 걸어 체력이 다 떨어졌지만 할아버지는 오로지 손자에게 계란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차들이 쌩쌩 다니는 고속도로를 걷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인데, 할아버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지나가던 경찰 차량이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렸다는데요. 할아버지는 차에 탄 뒤에도 피로를 호소하기는커녕 “계란이 몇 개 깨졌는데 어떡하지. 우리 손자 줘야 하는데”라며 걱정했습니다.



사진=Shanghaiist
기주 경찰은 할아버지를 무사히 손자에게 데려다 드렸습니다. 할아버지가 찾아오실 거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손자는 깜짝 놀랐고, 계란 가방을 짊어진 채 60km 가량을 걸어서 오셨다는 얘기를 듣자 그야말로 기겁했다고 합니다. 손자는 “할아버지께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 드리고 푹 쉬게 해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를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경찰들에게 거듭 인사했습니다.

오로지 손자만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깊은 사랑에 중국 네티즌들은 감동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눈물이 핑 돌았다”, “할아버지 어떻게 12시간 넘게 걸어갈 생각을 하셨어요. 슬프다”, “할아버지 혹시 치매가 있으신 건 아닐까. 걱정 된다”, “조부모님께 연락 자주 합시다”라며 뭉클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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