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너무 짧다고 ‘술집’에서 쫓겨난 여인

phoebe@donga.com2017-07-21 1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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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Yvette Comeaux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짧고 시원한 옷을 입으며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 보려고 하는데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변방의 한 주점(酒店)은 이런 사회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싶었나 봅니다.

이베트 코모(Yvette Comeaux)씨는 지난 7월 16일 페이스북에 꽃무늬 민소매 블라우스와 흰색 3부 바지를 입은 사진과 함께 최근 겪은 황당한 사연을 적어 올렸습니다. 위스키 리버(Whisky River)라는 이름의 술집(Bar)에 들어가려 하는데 술집 종업원과 경비원이 “반바지가 너무 짧다”면서 “복장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니, 입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코모는 야후 스타일에 “비판을 받고 부끄럽고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수치심은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고 게시물은 화제가 됐습니다.

친구들은 “솔직히 말해, 너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지? 술집에서 왜?”, “뭐가 짧다는 거야? 그럼 이 더위에 하의 길이가 무릎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위스키 리버의 마케팅 매니저인 리버 헨더슨은 가게 입구에 붙인 복장 규정 사진을 올리고 “볼기짝이 훤히 드러나는 바지나, 팔을 올렸을 때 배꼽이 보이는 의상은 우리 드레스코드에 어긋나고, 우리는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손님의 입장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법은 인종, 피부색, 성별, 종교, 출신 국가를 기준으로 출입을 거부하거나 정신 장애나 신체장애를 이유로 차별하는 것만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스키 리버가 손님의 복장 규정을 설정하고 이에 따르지 않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점 측의 해명에도 논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슨 술집이 손님의 반바지까지 참견하느냐는 거죠. 더불어 많은 사람들은 주점에서 이런 복장 규정을 수립하게 된 배경도 궁금해했습니다.

사실 이 규정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고 합니다. 매우 짧은 바지와 배꼽티, 카우보이모자와 부츠를 신고 이 지역 술집과 음악 축제에 자주 오는 남성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 남자분 때문에 복장규정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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