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팔 없이 태어나 버려진 아기, 우리에겐 축복”

celsetta@donga.com2017-07-20 16: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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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러시아 스베르들로스크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바실리나 크누트센(Vasilina Knutsen)은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양 팔이 모두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실리나의 오른쪽 어깨에는 팔뚝이 아니라 작은 손이 바로 붙어 있었고, 이 모습을 본 친부모는 ‘아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떠났습니다. 고아원 복지사들은 팔 없이 태어난 바실리나가 새 부모를 찾는 건 불가능할 거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생각보다 바실리나는 훨씬 더 운이 좋은 아기였습니다. 엘미라 씨와 크리스 씨 부부가 아기를 입양하겠다고 모스크바에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남편 크리스 씨가 미국 국적자였기 때문에 입양 절차가 복잡해졌지만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부는 힘든 과정을 거쳐 바실리나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크누트센 부부에게는 이미 아들 세 명이 있고 그 중 한 명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부는 “우리 아이들을 다 데리고 외출하면 종종 불쾌한 일을 겪곤 합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빤히 바라본다거나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차고 가거나 하죠. 그런 걸 다 무시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족의 사연은 엄마 엘미라 씨의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들의 사랑을 받으며 바실리나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팔이 없는 대신 발로 밥도 먹고 그림도 그리는 바실리나, 분명 멋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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