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게 장난감 용 찾아준 경찰관…밤새 ‘인형놀이’

phoebe@donga.com2017-07-20 11: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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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메릴랜드 주 경찰관이 어린 소녀가 도둑맞은 소중한 장난감을 되찾아주었습니다. 자상한 성격의 경찰관은 집에 돌아오기까지 장난감이 거쳤던 여정을 재현해 사진에 담아 주었습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미국 육아매체 베이블이 7월 19일 전했습니다.

에밀리(Emily Hendricks)와 제이슨 헨드릭스(Jason Hendricks)의 10살 된 딸 에비(Evie)는 용과 공룡 장난감을 특히 사랑했습니다.

앞마당에서 두 장난감과 노는 시간이 많았던 소녀는 어느 날 아침 장난감들이 사라졌다는 걸 알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말 밤 누군가 집 앞마당에 들어와 대담하게 장난감을 가져간 것입니다.

어머니 에밀리 씨와 아버지 제이슨 씨는 폐쇄(CC)TV를 돌려봤습니다. 긴 꼰 머리를 한 성인 여성이 마당으로 들어와 장난감을 들고 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엄마는 즉각 CCTV화면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장난감을 찾는다는 공고를 했습니다.



“딸은 공룡과 용과 함께 몇 시간 동안 밖에 나가 놉니다. 3살 때부터 매일 그랬어요. 비가 올지 눈이 올지 태양이 뜨거울지 상관없습니다. 딸은 그들에게 진흙과 풀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놀았어요. 얘네들은 목욕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밖에 뒀습니다. ‘애완동물’은 아니지만, 딸은 그들을 잘 데리고 놀아요. CCTV 녹화 영상을 보고 놀랐어요. 누군가 우리집 마당에 들어와 장난감을 가지고 나갔어요.”

오래된 장난감에 경제적 가치는 없기에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글이 퍼지면서 지역 경찰관도 보게 됐습니다. 에밀리 씨의 친구의 친구인 로버트 바비 베이글리 경관은 헨드릭스 가족이 사는 지역을 살피고 용의자도 특정했습니다.

그는 베이블에 “그들이 살고 있는 곳 근처에서 길고 땋은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이 걷는 걸 보았고, 차를 몰아 막다른 골목에서 유턴을 할 때 용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팔이 부러져 땅에 누워있었다”고 전했습니다.

16살과 20살이 된 자녀를 둔 아빠 베이글리는 용 인형을 그 즉시 에비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했죠.

그날 밤 그는 작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작은 용은 아마도 모험을 하느라 집을 나갔다는 것이죠. 그는 용의 지난 밤 이야기를 사진으로 찍어 에비에게 선물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용은 부러진 팔을 고치려 의료센터에 간걸로 했습니다. 마침 동료들의 도움으로 글루를 얻어 용의 팔을 접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용은 재활 시설인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또한 지역 음악 공연장을 지나 경찰서로 들어왔죠. 베이글리의 동료 경관들은 재밌는 설정으로 장난감 사진을 찍는 그를 보며 밤새도록 킥킥댔습니다. 베이글리 경관은 간식 가게가 문을 닫아 경찰관이 용의자에게 아침식사로 도넛을 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가 뜨자 용은 헨드릭스 가족에게 돌아갔고 에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에밀리 씨는 ‘경찰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너무 많다“라며 ”많은 이들이 경찰관에게 따뜻한 면이 있다는 걸 알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용의 친구인 공룡 빅 그린 렉스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대체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지만 에밀리 씨는 거절했습니다.

“돈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면 다른 장난감을 살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은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돕기 위해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이 일에 집중하길 바라고, 사람들이 지역 경찰을 응원했으면 합니다.”

베이글리 경관은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식으로 폭발적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찰 유니폼 아래에 있는 우리는 그냥 평범한 남성과 여성”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을 한다. 때로는 유머 감각을 지키면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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